여행/2022 Saipan

사이판 여행 준비 과정

Laniette 2022. 11. 4. 15:07

코로나 전부터 가족끼리 여행 가려고 다달이 10만 원씩 모은 적금이
(환율이 저렴했다면) 미주 여행은 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모였다.

방역도 많이 완화됐고 해서 가족과 상의 후 휴양지 가기로 결정.
처음에는 괌을 알아봤는데, 비행기 시간이 너무 빡쎘다.
동생이 휴가를 많이 낼 수 없는 상황인 데다 새벽 입출국은... ㅠ
그 뒤 눈에 들어온 괌 밑에 사이판.
여기도 원래는 새벽 입출국이 기본이다가,
최근에 아침/저녁 입출국 비행편이 추가된 듯하다.
그래서 사이판으로 결정.

가족 중에는 해외여행을 제일 많이 나가 본 사람이 나니까
그냥 맘 편하게 총대 메고 계획 짜기로 했다.

1. 항공편
12월 초에 인당 32만 원 대로 갈 수 있는 행사를 보고
바로 동생과 엄마와 조율해서 스케줄 잡고 항공편 예약.
완전 할인받으면 20만 원 대에도 갈 수 있는 것 같던데,
일단 뭐, 비싼 가격은 아니어서 만족 ㅎ

2. 호텔
사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한 부분이다.
일정 다 짜 놓고도 바꿀까 고민했으니 ㅠ
여기저기 정보 수집하려고 카페를 가입했는데
대부분 의견이 '부모님과 효도여행이라면 무조건 켄싱턴'이었다.
결론도 켄싱턴이긴 하다.

고민한 부분은, 켄싱턴을 예약하려면
최소 아침과 저녁식사를 포함해야만 예약이 가능하단 점이다.
난 해외여행에서 한식이나 뷔페는 잘 즐기지 않는다.
게다가 켄싱턴 주변에는 뭔가 먹거리나 구경거리가 없었다.

고환율 시대에, 그것도 비싼 5성급 호텔을,
식사를 포함해 가며 예약했는데,
스케줄이나 취향 상 식사를 한 끼라도 버리게 된다면
돈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ㅠ

그래서 처음 눈을 돌린 하얏트 리젠시.
위치가 너무 좋았지만 너무 오래돼 룸 컨디션이 안 좋다는 후기를 봤다.
젊은이들끼리 시내 많이 나가 놀 거면 괜찮을 것 같지만
이 여행의 목적이 그게 아니므로 포기.
그리고 그 옆에 크라운 플라자 호텔.
위치도 좋고, 11월에 리모델링 오픈하니 룸 컨디션은 보나 마나 좋을 거고.
오프닝 프로모션으로 할인 중이어서,
켄싱턴 프리미어 디럭스 급 금액으로 스위트 룸을 갈 수 있었다.

여기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당시 짜 놓은 스케줄 상 차량 렌트가 필요했는데,
켄싱턴으로 가면 3박 4일 내내, 크라운 플라자를 간다면 1일 필요했다.
석식이 묶이는 켄싱턴 대신 크라운을 간다면,
렌트비도 아끼고, 시내 구경은 더 자주 갈 수 있으며,
저녁 메뉴를 원하는 대로 짤 수 있고, 방도 넓게 쓸 수 있으니...

하지만 호텔에서 진행하는 액티비티가 켄싱턴에 비해 많지 않고,
무려 스위트 룸을 예약하는 데도 홈페이지에 딱히 특전 안내가 없었다.
게다가 알아볼 당시 호텔이 가오픈 기간이어서 후기가 너무 부족했다.
이 점에 대해선 난 사실 도박이라고 생각했고,
동생도 '스위트 룸'에 꽂혀서 크라운을 마음에 들어 했다.

기우는 마음을 붙잡고, 이번 여행의 목적인 '효도 휴양 여행'과
호텔 시설과 서비스 등을 다시 한번 비교해 보니
금액적으로도 켄싱턴이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방 사이즈는 많이 차이가 났지만...
그리고 렌트도 어찌저찌 하루만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수정할 수 있었다.
아 그런데 아고다 할인 타이밍을 잘 잡아서
켄싱턴을 상대적으로 저렴히 예약하긴 했다 ㅋㅋ

엄마는 항상 너네가 좋은 쪽으로 하라며 결정을 미루는 편이어서,
크게 기대치 않고 엄마에게 물어보니
웬일인지 엄마가 강력히 켄싱턴으로 하자고 주장했다.
그래서 고민이 무색하게, 결국 켄싱턴으로 결정!

글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3. 일정
찾아보니 사이판은 여행객을 위한 투어나 액티비티가
이것저것 많이 준비되어 있는 편이었다.
알아본 바로는 아래 정도였다.

 - 투어/액티비티 : 마나가하 투어(패러세일링/호핑), 별빛 투어, 그로토 스노클링, 북부 투어, 남부 투어, 정글 투어, 선셋 크루즈, 원주민 디너쇼, 씨 터치, 티니안/로타 섬 방문 등
 - 쇼핑센터 : 조텐마트, 아이러브사이판, ABC, T 갤러리아 등

우리 일정은 3박 4일로 짧은 편이었고,
여기저기 다니며 뽕 뽑는 여행보다는 휴양 목적인 데다가,
비싼 호텔을 예약한 만큼 호캉스를 즐길 시간도 필요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아래와 같이 결정.

1일 차
체크인 - 저녁식사 - 별빛 투어 - 휴식
2일 차
북부 투어(셀프) - 점심식사 - 호캉스 및 저녁식사 - 야시장 - 휴식
3일 차
마나가하 및 점심식사 - 호핑 투어 - 저녁식사 - 휴식
4일 차
체크아웃 - 마사지 - 점심식사 - 가라판 쇼핑 - 귀국

몇몇 후기는 마나가하보다 그로토 스노클링을 추천했지만,
스노클링은 휴양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녔기에 과감히 스킵.
북부 투어로 눈에만 담고 언젠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4. 렌트
관광지여서 그런가, 픽업/드롭해주는 식당과 샵이 많았다.
스케줄을 정하고 나니 렌트는 2일 차에 하루만 해도 무리가 없었다.
해외 렌트를 직접 하는 것은 처음이라, 구글링으로 검색하다가
보험 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했었다.
그러다 사이판에 렌트 예약이 가능한 한국 앱을 발견해서
설치 후 코나 급 차량을 1일 10만 원 가량으로 예약했다.

5. 준비물
우선 출입국에 필요한 코로나 관련 서류들이 몇 개 폐지가 되어서,
집에서 준비해 갈 서류는 많이 줄어들었다.
현재 집에서 가져갈 것은 백신접종증명서 정도인 것 같고,
나머지 비자 면제 신청서는 기내에서,
CDC 서약서는 공항에서 작성한다고 한다.
마리아나 관광청 홈페이지에 있는 필요 서류 목록에는
CDC 서약서도 없던데 이건 잘 모르겠다.
백신접종증명서도 COOV 어플을 영문으로 바꿔서 보여주면
대체가 가능하다고 한다.

현지에서 쓸 물품은 스노클링 세트와 아쿠아 슈즈, 수영복,
타월, 아쿠아백 정도만 준비해 갈 생각이다.
후기를 찾아보니 선크림은 현지 아이러브사이판에서 판매하는
SPF 100 짜리를 구매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여행자보험은 캐롯에서 가입.
나머지 고프로, 유심은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다.

일정과 렌트까지 모두 준비하고,
미쳐 날뛰는 환율 1,450원 적용해서 계산하니
현재까지 항공권, 호텔, 렌트, 마나가하 투어 비용, 마사지까지
3인 총 433만 7800 원의 지출이 확정되었다.
환율 한 번 진짜 사악하다 ㅠ
아직 결정하지 않은 유심과 식사비용,
그리고 수영 용품 사는데 들어가는 돈 포함하면
500만 원도 충분히 나올 것 같다. 꽥...

일단 여행 준비하면서 여태까지의 내용은 이렇게 정리.
나머지는 차차 더 작성해 보아야겠다.